2009년 주요 뉴스

2012. 4. 7. 10:10CULTURE/SCRIPT(NEWS)

<2009 연합뉴스 국내 10대뉴스>
다사다난했던 한해, 연합뉴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국내 분야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1위에 올랐습니다.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10대 뉴스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이경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합뉴스 선정 2009년 10대 뉴스,

1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입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5월23일 돌연 경남 김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하며 온 국민을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같은 달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이 치뤄졌고 결국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며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됐습니다.

2위는 세종시 백지화 논란입니다.

     지난 9월 정운찬 국무총리가 수정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지난 11월 이를 공식화했지만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3위는 신종플루 대규모 확산입니다.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집단 발생한 신종플루는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도 12월 현재 280만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정부는 위기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등 고비를 넘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4위는 철거민과 경찰관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용산 참사입니다. 

     지난 1월, 연초부터 발생한 용산재개발지역 철거민과 검찰의 대치는 결국 진압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으며 농성자 5명, 경찰관 1명이 숨졌습니다. 현재도 양측이 서로의 과실을 주장하며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5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입니다.

     폐렴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김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18일 서거했습니다. 국민들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석 달내에 서거하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야권 내에서는 고인이 남긴 통합과 화합 유지를 계승하지는 움직임이 이어졌고 3김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6위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연속 우승과 신기록 작성이 차지했습니다.

    여자선수 최초 200점대 돌파가 큰 화제였고

7위는 북, 장거리 로켓발사 및 2차 핵실험이 선정됐습니다. 

    북한은 이 후 6자회담에서 이탈해며 더심한 국제적 고립에 빠졌습니다.

8위는 북,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입니다. 

    김정일 국방장관의 셋째 아들이 후계자로 선정되면서 인터넷에서는 비슷한 인물 사진이 김정은으로 지목되는 등 해프닝을 겪기도 했습니다. 

9위는 뉴스는 부녀자 10명을 연쇄살인한 강호순 사건입니다. 
  
   온 국민을 경악으로 몰아넣은 살인마 강호순은 1~2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후 상고를 포기했습니다. 

10위는 g20 정상회의 2010년 한국 유치입니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국내 10대 뉴스로 돌아본 2009년 한 해, 좋은 뉴스만으로 채워질 2010년을 기대해봅니다.

연합뉴스 이경태입니다. 

<취재:이경태,편집:김복례>



<# 국제 #>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12/16/0200000000AKR20091216170000009.HTML
■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취임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1월20일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새 시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 그러나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 '스마트 외교'는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얻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건강보험 개혁은 격렬한 이념대립을 촉발시켰다.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이 냉엄한 현실에 부딪히자 1년 전 그에게 열광했던 미국인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해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취임 첫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에게 실업난과 아프간전쟁 등 산적한 과제는 2010년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지구촌 휩쓴 신종플루 
4월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대유행'을 선언했으며 각국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유럽에서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변종이 잇따라 보고돼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신종플루는 재택근무 등 일상생활을 바꿔놓았으며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관광산업은 피해를 봤다. 반면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백신 주문이 폭주하면서 신종플루 특수를 누렸다. 

■ 일본 민주당 정권 교체..얼어붙은 미일관계 
전후(戰後) 54년간 지속돼 온 일본의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가 이끄는 민주당은 8월 30일 총선에서 자민당을 대파하고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총리에 오른 하토야마는 관료의 힘을 약화시키고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세제 개혁에 나서는 등 일본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沖繩) 미군 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미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으며,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도덕성에도 상처를 입었다. 디플레 늪에 빠진 경제도 하토야마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지구 살릴 마지막 기회" 코펜하겐 기후회의 개최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192개국, 1만5천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월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했다.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린 이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개발도상국 지원금 규모 등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은 물론 개도국끼리도 의견이 충돌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과장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온난화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인류의 공멸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회의 막판 큰 틀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다.

  
■ EU 리스본 조약 발효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 리스본 조약이 12월 1일 공식 발효됐다. 2001년 논의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EU는 경제 통합에 이어 정치 통합의 닻을 올렸다. 'EU 대통령'으로 불리는 초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선출됐으며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는 영국의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지명됐다. 리스본 조약의 발효로 EU가 정치, 안보 분야에서도 한목소리를 내게 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EU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조약 비준 과정에서 회원국 간 이견이 노출되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인물들이 상임의장과 외교대표에 선출되면서 조약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도 있다. 

■ 세계 경제회복 가속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했지만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공조 노력으로 끝없이 하강하던 경기침체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7천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가동하는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의 정책 공조를 이끌어냈다. 호주는 10월 G2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 '출구전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01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위기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두바이 쇼크, 그리스 재정위기 등도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 中 신장위구르 대규모 시위 
7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벌어졌다. 광둥(廣東) 성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이 발단이었다. 유혈사태로 숨진 사람은 197명. 부상자는 1천700여명에 달했다. 특히 10월 1일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민족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지도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사태 직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으며 중국 지도부는 일제히 소수민족 자치지역으로 달려가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소수민족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에 이어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프간전쟁..美 병력 증파 
미국은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2001년 10월 아프간전쟁을 시작했지만 갈수록 전쟁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빈 라덴은 건재하고 탈레반은 더욱 강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월 1일 아프간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고 2011년 7월 철군을 개시할 수 있다는 새 아프간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도박'이 성공해 '제국의 무덤' 아프간에서 임무를 달성하고 예정대로 철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인들도 전쟁에 지쳐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제2의 베트남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간전쟁에 투입된 전비는 1천710억달러. 미군 전사자는 920명을 넘어섰다.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사망 
6월 25일. 황제의 갑작스런 죽음에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사인은 심장마비. 컴백 공연을 불과 2주 앞두고 날아온 비보였다. 7억5천만장의 앨범 판매고, 그래미상 13회 수상….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았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무대 뒤 삶은 불행했다. 두 차례 결혼은 모두 파경을 맞았고 아동 성추행 혐의는 그의 이미지를 바닥까지 실추시켰다. 50세의 나이에 돌연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미국 LA 검시소는 잭슨의 사망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마지막 공연 연습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은 개봉 5일 만에 1억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팝의 황제는 전설이 됐다.

  
■ 이란 대선과 반정부 시위
이란에서 6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6월12일 치러진 대선 개표결과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지만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주축으로 한 개혁파는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학생과 시민 등 수만 명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로 번지자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진압과정에서 30여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개혁파 진영은 7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는 시위대의 주요 소통 수단이자 이란 국내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http://www.left21.com/article/7381

1. 이스라엘이 전 세계의 ‘공공의 적’이 되다


12월 17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작된 침략 전쟁은 1월 3일 이스라엘 육군이 가자 지구로 진입하면서 대학살극이 됐고 1천3백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죽었다. 아무리 미국 정부가 나서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두둔해도 더는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학살극은 전 세계 반전 운동 세력을 결집시키면서 1980년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 평화 캠페인을 탄생시켰다.

2. “믿습니까? 오바마가 변화를 가져 올 거라고?”


1월 20일 오바마 정부가 출범했을 때 사람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라크에서는 철군하는 듯 싶었고, 테러와의 전쟁을 중단하고 이란을 포함해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평화의 손을 내미는 듯 싶었고, 국민의료보험을 도입해 미국을 더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듯 싶었다. 그러나 이 ‘싶었던’ 것들은 말 그대로 제스처에서 멈췄다. 국민의료보험은 원래의 부실한 안이 우파의 공격으로 완전히 누더기가 됐고, 이란에는 회담을 제의해 놓고 뒤로는 경제 제재를 더 강화했다. 그리고 이라크 철군을 차일피일 미루었을 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확대했다.

3. ‘오바마의 무덤’이 될 ‘아프팍’ 전쟁


오바마는 당선하자마자 아프가니스탄에 학살군을 증파했고, 파키스탄 정부에 압력을 넣어 파키스탄 정부가 국경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면서 2백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나아가 오마바는 역겹게도, 노벨 평화상을 받는 시점에서 추가 증파를 단행했다. 오바마가 추가 증파를 발표한 12월 3일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명실공히 ‘부시의 전쟁’에서 ‘오바마의 전쟁’이 됐다” 하고 평했다. 그리고 ‘오바마의 전쟁’은 제2의 베트남 전쟁이 되고 있다는 전망이 주류 언론에서도 나오고 있다. 나토 회원국과 다른 파병국들은 수렁에 빠져든 전쟁 앞에서 우왕좌왕하지만 쉽게 학살 전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처럼 새롭게 전장에 뛰어드는 철부지 ‘불나방’들도 있다.

4. 유럽 급진좌파의 약진


2월 4일 프랑스에서 반자본주의신당(NPA)이 창당 대회를 열었을 때 <파이낸셜타임스>는 NPA 지도자 올리비에 브장스노를 ‘자본주의의 미래를 좌우할 1백 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바로 그 전 주인 1월 29일 프랑스에서 제2차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모든 대형 노총들이 연합해 하루 총파업을 벌인 상황에서 주류 언론들이 벌벌 떠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6월 유럽연합 선거에서 NPA의 득표율(4.8퍼센트)은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그러나 8월과 9월 독일 지방 선거와 총선에서 디링케가 다시 한 번 약진하면서 급진좌파의 탄생을 낳은 조건 - 자본가들의 공격이 낳은 분노와 중도좌파의 우경화가 낳은 정치적 공백 - 이 여전히 존재함을 증명했다. 변수는 유럽 급진좌파 조직들이 그 조건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다.

5. ‘저들만의 잔치’가 된 G20 정상회담

2008년 11월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가 터지면서 세계대공황 발생의 공포가 엄습할 때 G20 정상회담이 개최되자 사람들은 이것이 G8과 달리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까 잠시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11월 제1차 회담도, 더 기대가 컸던 2009년 4월 런던의 제2차 회담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물론,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G20은 전 세계 빈민들의 공분을 사는 신자유주의 악당 IMF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G20 국가 정상들이 서로 목소리를 높인 것은 전 세계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나 생활수준 문제가 아니라 이 악당 기구에서 누가 더 발언권을 높이느냐를 둘러싼 것이었다.

6. ‘돼지 독감’이 ‘신종플루’가 되기까지


올해 초 돼지 독감이 발생했을 때 모두의 머리에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돼지가 독감 걸린 거랑 우리랑 무슨 관계지?’ ‘돼지 독감’이란 이름은 의도치 않게 이 병의 기원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것은 전 세계의 산업화된 목축업의 정당성과 그것을 지탱하는 자본주의 이윤 논리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의 말처럼 “돼지 독감 같은 전염병의 확산은 우리 체제가 어느 정도까지 썩어 문들어져 있는가를 잘 보여 주는 사례”였다. 그래서일까? 돼지 독감은 곧 신종플루로 이름이 바뀌었다. 각국 정부들은 이 질병의 확산에 철저하게 무능하게 대처하면서도 이 질병의 발생 원인에 대한 질문을 틀어막는 데는 상당히 유능했다.

7. ‘누구 편에 설 것인가?’ 논란을 불러온 이란 민중 항쟁

6월 12일 이란 대선 투표가 끝나고 불과 한 시간 만에 아흐마디네자드의 압승을 알리는 선거 결과가 발표됐을 때, 이란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수많은 이란인들이 선거 결과를 의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아흐마디네자드 정부가 이란 노동자 운동과 민주화 활동가들을 탄압해 온 것을 감안하면 우파 정부의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반발은 당연했다. 권위주의적인 아흐마디네자드 정부가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지에게 몽둥이와 기관총을 지급해서 시위대를 진압케 한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소간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일부 국제 좌파 인사들이 아흐마디자네드를 두둔하고 나선 것이었다. 반대편의 사람들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선 이란인들의 열망을 지지해야 한다고 옳게 주장했다. 이런 논란은 ‘적(미국 제국주의)의 적(아흐마디네자드)은 내 친구’라는 공식이 얼마나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내는지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8. 라틴아메리카 급진화의 미래와 온두라스 쿠데타 반대 투쟁

6월 말 들려온 인구 70만 명의 이 작은 라틴아메리카 나라의 쿠데타 소식이 그토록 큰 국제적 파장을 낳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헨티나의 유력 일간지 <라 파히나>는 이렇게 말했다. “온두라스의 군인들은 파자마 차림의 대통령을 내쫓았다 … 불과 2년 전만 해도 라틴아메리카에서 쿠데타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 쿠데타가 다시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등장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볼리비아의 분리주의자, 베네수엘라의 기업인 연합, 아르헨티나의 대지주 연합 등이 온두라스의 사태 전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우익들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온두라스 민중은 쿠데타 당일부터 지금까지 반쿠데타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9. 중국 국가의 본질을 보여 준 신장자치구 사태

중국 정부의 보도 통제 때문에 7월 13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08년 3월 티베트 민중 항쟁에 이어 중국 국가가 말로만 사회주의를 내세울 뿐 실제로는 소수민족들을 점령하고 탄압하는 잔인한 국가임을 여지없이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지금 중국 정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위구르족 ‘반란자’들을 처형하고 있고, 중국 군인들은 위구르족 거주지를 순시하면서 불심검문하고 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끝없는 수모는 더 큰 저항으로 폭발할 것이다.

10. 아이슬란드와 두바이의 국가 부도 사태

아이슬란드와 두바이는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부자 감세, 금융 규제 완화 등 ‘신자유주의 금융화’의 모범생이자, 부동산 거품으로 부자들의 놀이터를 잔뜩 건설한 관광잡지의 명소였다. 특히, 두바이는 이명박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러나 결국 사상누각으로 드러났다.

아이슬란드 총리는 국가부도 사태 후 전 국민의 10분의 1이 동시에 거리에 나선 항쟁에 직면해 사임했다. 이명박의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는 사례가 아닐까?





<2009 말.말.말>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09/12/18/0502000000AKR20091218052151001.HTML

<정치>
▲"정치하지 마라"(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대상이 된 후 참모들에게 정치인은 말로가 좋지 않다며)
▲"우리 정치의 수치"(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4월1일 4월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친박성향의 정수성씨에게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사퇴를 권유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미안해하지 마라.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노무현 전 대통령, 5월23일 유서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김대중 전 대통령, 6월11일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회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이명박 대통령, 6월15일 라디오 연설에서 정쟁 문화 타개를 강조하며)
▲"50년 민주헌정사를 X칠하는 행위"(추미애 국회 환노위원장, 7월2일 환노위에서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위원장 대행을 선언하고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상정한 것을 비판하면서)
▲"전형적인 스폰서 검사"(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7월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부적절한 후원금을 받은 검사라고 비판하면서)
▲"(DJ와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특수관계"(김영삼 전 대통령, 8월10일 연세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회하면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이명박 대통령, 9월21일 방미 중 북핵문제는 일괄타결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는 빗자루를 들고 마당 쓰는 일이라도 할 것이다"(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9월30일 권익위원장 취임 첫날 기자들과 만나) 
▲"외고는 분명히 마녀다"(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10월19일 외고가 사교육비 증가원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치는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0월23일 세종시는 원안을 준수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제발 `실세'니 `2인자'니 `힘 있는' 이런 표현 좀 빼 주세요"(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12월8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권익위원장으로서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경제>
▲"나갈 때는 헬리콥터로 들어서 나갈 수 없다. 적당한 시기에 빠져나가려면 문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야 한다"(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12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출구전략' 시기를 묻는 질문에)
▲"위기라는 전쟁이 마무리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거안사위(居安思危.편안할 때에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12월11일 간부회의에서 금융위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좋은 부모, 좋은 선배 만나서 이 자리에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9월4일 캘거리 국제기능올림픽 경기장에서 `젊은 나이에 부담도 많고 일도 많아 피곤하지 않으냐'라는 질문에)
▲"파부침주(破釜沈舟ㆍ싸움터의 병사들은 솥을 깨고, 타고온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각오로 일하라"(최태원 SK그룹 회장,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예쁜 여자가 나왔으니 쳐다는 보고 있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8월7일 멕시코 자동차용 강판 공장 준공식에 앞서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묻는 말에)
▲"뭘 해도 복싱이다. 신사업도 복싱이고 M&A를 해도 복싱"(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9월10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대우건설 인수 문제를 언급하며)
▲"히포크라테스 정신으로 의료사업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12월11일 코리아 미래재단 조찬강연에서 영리의료법인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회>
▲"이제는 해가 떨어지면 동네 어귀에서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을 하는 초라한 시골 늙은이의 외양을 하고 있다" (조병현 서울고법 형사1부장, 9월23일 노건평 씨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4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징역 2년6월로 감형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에서의 스노보드 대회 개최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12월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나온 근거없는 오해"라며)

<스포츠>
▲"의상 콘셉트는 백의민족이었죠"(골프선수 양용은, 8월17일 아시아 남자로는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상.하의부터 골프화까지 흰색으로 차려입은 의상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겠다"(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 3월20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을 앞두고 공식인터뷰에서)
▲"우주의 기가 타이거즈를 감싸고 있다"(프로야구 조범현 감독, 10월19일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KIA가 이기게 돼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수영계 파벌 때문에 힘들었다"(수영 박태환, 7월28일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유도 왕기춘, 10월28일 폭행 사건에 연루돼 팀을 이탈했다가 용인대에 복귀하면서)

<문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고(故)김수환 추기경, 입원 당시 주변인들에게 입버릇처럼 들려줬던 말로 김추기경 선종 후 각 성당과 용인묘역에 이 말을 적은 현수막이 걸렸고 각계에서 회자됐다. 이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는 이 말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로 바꿔 차량용 스티커로 배포했다.)
▲"현 정부는 중도실용"(소설가 황석영,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을 수행하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여대생 이모씨, 11월9일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키 작은 남자와 교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키가 작으면 일단 싫다, 180㎝는 되야한다"며 이렇게 답함)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 (MBC TV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 분)이 자신의 용병술을 표현한 말)
▲"엣지있게 해"(SBS TV 드라마 '스타일'에서 패션잡지 편집장 박기자(김혜수 분)가 부하들에게 지시할 때 입에 달고 다니던 말)
▲"니들이 고생이 많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강선생(강유미 분)이 후배들을 볼때마다 내뱉던 인사말)

<국제>
▲"다보스는 죽어가는 국가모임"(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1월30일 세계사회포럼(WSF) 참석차 브라질에 도착해 개도국 모임인 WSF가 뜨고 선진국 모임인 다보스포럼은 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굼뜬 기부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3월12일 미국에 분담금 납부 약속을 제때에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하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오바마 대통령, 6월4일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대이슬람권 화해 연설을 하면서) 
▲"제국의 시대는 끝났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6월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국 연례 정상회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해 미국을 비난하면서)
▲"잭슨 얼굴이 온통 흰색이어서 그가 흑인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6월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본 전 관방장관이 기자들과 만나)
▲"마치 관심을 끌려는 꼬마와 철부지 10대 같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7월21일 북한의 일련의 도발에 대해 평가하면서. 이 거친 표현 때문에 그는 북한으로부터는 '그녀자, 소학교 녀학생'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우리는 비바람 속에서 한배를 타고 있다(風雨同舟)"(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7월29일 워싱턴에서 중국과의 전략경제대화 중 미-중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무장관은 남편이 아니라 나"(클린턴 장관, 8월10일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남편의 견해를 묻는 대학생의 질문에 발끈해 하며)
▲"돈 없으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전 총리, 8월23일 돈이 가정을 꾸리는데 어려움을 주는지를 묻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미지의 세계와 조우하게 된다"(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9월16일 총리 지명 직전 국회에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니라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무아마르 카다피, 9월24일 유엔 총회 본회의에서 90분 동안 장광설을 늘어놓으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자기 이해에만 충실해왔다고 비난하며) 
▲"그의 아내(미셸 오바마)도 선탠을 했다"(베를루스코니 총리, 9월27일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다녀온 뒤 지지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만나 나눈 얘기를 전하면서)
▲"미국 적자는 위안화 환율 탓이 아니다"(저우원중 주미 중국대사, 12월3일 미중관계위원회 만찬에서 미국의 재정적자의 근본 원인은 위안화 환율이 아니라며)
▲"골프 무기한 쉬겠다"(불륜으로 곤욕을 치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12월12일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에게서 "나와 골프 가운데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 받고) 

'CULTURE > SCRIPT(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주요 뉴스  (0) 2012.04.07
2010년 주요 뉴스  (0) 2012.04.07
2008년 주요 뉴스  (0) 2012.04.07
2007년 30대 주요 뉴스  (0) 2012.04.07
2006년 20대 주요 뉴스  (0) 201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