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으로 읽는 성서-(1) 가나안 땅의 사람들 -느보와 메드바 도시
2013. 1. 25. 07:11ㆍCULTURE/SCRIPT(NEWS)
[고고학으로 읽는 성서-(1) 가나안 땅의 사람들] 느보와 메드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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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보산, 모세의 무덤 기념교회·놋뱀 장대로 유명
선지자 이사야는 모압의 멸망을 예언하면서 주요 도시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사 15, 16장·모압 아르, 모압 기르, 바잇, 디본, 느보, 메드바, 헤스본, 엘르알레, 야하스, 길하레셋).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도시들 모두에서 고고학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약시대의 흔적들을 다 발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느보와 메드바 같은 유적지에서는 구약시대가 아닌 후대, 특히 비잔틴시대의 기독교적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더불어 요르단에서 가장 많은 성지 순례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느보, 모세의 무덤 기념 교회
신명기 32장 49절에 따르면 여호와는 모세에게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가 느보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을 때, 모세는 비스가 산꼭대기에 올라 가나안 땅을 보았다(신 34:1). 그러나 모세는 가나안 땅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모압 땅에 묻혔다고 기록되어 있다(신 34:5). 유대교와 기독교적 전통에 의하면 모세는 느보산에 묻혔다고 알려져 있으며 외경 중 마카비 2서 2장 4∼7절은 예레미야가 성전의 언약궤를 느보산에 묻었다고 전한다. 아직까지 모세의 무덤이나 언약궤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이 전통을 기념하는 비잔틴시대의 교회가 있었던 흔적이 이미 발견된 바 있다.
1933년 느보산의 가장 높은 꼭대기인 시아가에서는 프랑스 신부들에 의해 주후 4세기 중후반경 모세의 무덤을 기념하여 세워진 교회가 발견되었다. 이 교회는 주후 5세기와 6세기, 두 번에 걸쳐 재건축되었고 수도원도 함께 건축되었다. 건축된 교회들은 비잔틴시대의 전통에 따라 성서 이야기들을 담은 모자이크 장식으로 바닥이 덮여 있고 후대 교회들은 바실리카 즉 기둥들이 두 줄로 늘어선 비잔틴 특유의 건물 형태를 하고 있다. 비록 교회의 모자이크 바닥 아래에서 6개의 빈 무덤들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모세의 무덤으로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느보산을 유명하게 한 것은 현재 산꼭대기 이스라엘 땅이 마주보이는 곳에 세워진 예술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지오바니 판토니(Giovanni Fantoni)에 의해 제작된 이 작품은 민수기 21장 4∼9절을 연상시킨다. 여호와와 모세를 향해 원망하는 백성들을 불뱀이 물었을 때 모세는 여호와의 명령대로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았고 이를 바라본 자들은 살았다는 이야기를 담아 청동으로 만든 뱀들이 높은 장대를 휘감고 있다. 더불어 이 놋뱀 장대는 십자 형태를 하고 있어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의미하기도 한다. 장대 앞에서 바라보는 요단강 건너 서쪽 가나안 땅의 장관은 아마 구약 시대 모세가 보았던 그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의 중심 예루살렘, 메드바/마다바 지도
여호수아 13장 9절에 의하면 모압의 경계에 있었던 도시의 이름 중에는 메드바가 있었다. 이 도시는 암만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마다바라 불리는 도시로 추정되고 있다. 이 도시 역시 구약 시대의 흔적보다는 비잔틴시대 지어진 교회의 발견으로 더 유명하다.
1880년대 초기 사해 동쪽 알 카락 마을에서는 평소 평화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던 이슬람교도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고 말았다. 결국 기독교인들은 마다바라 불리던 고대 도시로 이주하면서 자신들의 교회를 짓도록 정부에 허락을 받아내었다. 그러나 정부는 반드시 비잔틴시대에 지어진 교회의 자리에만 짓도록 허락했고 기초를 파다가 주후 6세기께 지어진 교회의 모자이크 바닥을 발견하게 되었다. 많은 부분들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이 모자이크의 크기가 적어도 10×5m였으며 교회는 15.7×5.6m 크기였다는 것도 밝혀낼 수 있었다.
지도의 중요성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 지도는 주후 6세기, 이집트는 물론 요단강 동서쪽 모두를 포함하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우리에게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지도의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서쪽에서 바라본 예루살렘이다. 사실 이 지도가 표현하고 있는 지역의 중앙에 예루살렘이 위치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도는 성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결국 예루살렘은 이상적인 신앙의 중심지로서 세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지도에 의하면 예루살렘은 여느 로마의 도시들처럼 카르도라 불리는 중앙도로가 관통하고 있고 도로의 동쪽면 중앙에는 예수 무덤교회가 서 있다. 무덤 교회는 다른 어떤 건물보다 크고 둥근 돔 형태의 지붕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지도에 표현된 예루살렘의 모습 덕분에 고고학자들은 비잔틴시대 건물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실제로 카르도라든가 네아 교회 그리고 도시의 성문과 벽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도의 오른쪽 구석에는 나일강이 있는데 강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배가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해에는 소금을 가득 실은 배가 있는 대신 물고기는 없다. 다만 사해에서 요단강으로 돌아가는 물고기가 마치 사해로 흘러가는 물고기에게 경고라도 하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뿐이다. 요단 계곡의 동쪽에는 사자가 산양을 쫓고 있고 요단강 서쪽 여리고의 오아시스 근처에는 대추야자나무(혹은 종려나무)와 강줄기를 따라 황량한 유대 광야에는 떨기나무들이 마므레 근처에는 상수리나무가 서 있는 것도 보인다. 지도 가득히 채워져 있는 도시들의 이름은 여리고라든가 브엘세바, 아스글론, 아스돗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성서 장소들이다. 광야와 평야, 큰 마을들은 노란색을 띤 희색의 배경에 놓았고 산들은 밤색, 녹색,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으로 물은 푸른색, 밤색, 검은색 등을 사용하여 이 지역의 지형학적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역시 잘 묘사하고 있다.
메드바 지도는 순례자들에게 성지 순례를 위한 교회들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순례자들에게 있어 세상의 중심은 곧 그들의 신앙의 중심이요 이 중심에는 예루살렘, 더 안으로 들어가 죽음과 부활의 장소인 무덤교회에 있었다. 결국 메드바 지도는 성서의 장소들을 지리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했지만 기독인들의 믿음을 고취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었다고 보인다.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은 지도를 밟으면서 성지와 성서를 직접 체험하는 순간들을 가졌을 것이다.
◇공동 집필
임미영 박사
<평촌이레교회 협동목사 , 서울신학대학교, 한신대학교, 장신대학교 강사>
김진산 박사
<새사람교회 공동목회, 서울신학대학교 호서대학교 건국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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