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튼튼하게 해 줄 11가지 비법

2013. 1. 3. 15:56NOTE/BABYCARE

http://babytree.hani.co.kr/92986


새해 우리 아이 튼튼하게 해 줄 11가지 비법

양선아 2013. 01. 01
조회수 1685 추천수 1

135695702539_20130101.jpg

많은 부모들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가장 염원하는 것은 자식의 건강일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한겨레> 육아 사이트 ‘베이비트리’에 건강 칼럼을 쓰는 의사·한의사·한약사에게 ‘새해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항과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11명의 전문가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음식, 잠, 마음, 운동, 생활습관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전문가들이 꼽은 건강 수칙을 가위로 오려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고 틈틈이 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면 어떨까.

정리/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잠은 보약, 밤 10시엔 꼭 재우세요

서은숙.jpg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잠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잠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일찍 자고 푹 자는 아이가 키도 잘 크고 신체 리듬도 활발하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데 수면중 60~80%가 분비되며,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취침 뒤 1~4시간 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반드시 아이들은 밤 10시 이전에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돕자. 잠을 잘 때는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재우고, 포만감은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되니 자기 전 간식을 먹이지 말자.

서은숙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손만 잘 씻어도 많은 질병 예방해요

신손문.jpg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손. 그런데 이 손이 병균이나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등 공신이라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 식중독이나 장염,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 독감, A형 간염, 기생충 감염 등 많은 감염병이 손으로 옮겨질 수 있다. 손 씻기만 열심히 해도 감염성 설사는 반 가까이,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은 25%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아직 면역력이 성인보다 부족한데다 어른들보다 손을 입이나 코에 가져가는 일이 많으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화장실을 사용한 다음이나 음식물을 먹기 전에는 꼭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주자.

신손문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유 수유 길면 성인병 막아준대요

황진복.jpg모유 수유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모유 수유는 성인 고혈압, 청소년 및 성인기의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모유 수유를 생후 6개월 이상까지 길게 할수록 비만 방지 효과가 더 컸다. 이외에도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고, 모유에는 각종 면역 영양 요소들이 많아 암 예방 효과도 있다. 최근 모유 수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육아휴직이 보장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비정규직 여성들은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사회적 제도 개선과 함께 직장의 상사와 동료, 가족들의 배려가 절실하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짠맛에 길들여지지 않게 해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조미 김, 된장국 등에 들어 있는 소금을 주의하자.

황진복 계명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영유아 무료 건강검진 빼먹지 말기

신혜정.jpg아이가 잘 먹지 않아 걱정된다면? 아이가 말이 늦어 걱정이라면? 이런 걱정과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바로 영유아 건강검진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영유아 건강검진은 만 6살 미만의 영유아에게 총 7회의 건강검진을 국가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고 전문가에게 예방적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생후 9개월 이후부터 6회에 걸쳐 발달 선별 검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검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의심된 99%의 아이가 조속히 재활 치료, 언어 치료, 인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라 시력 측정과 구강검진 등도 포함돼 있으니 현재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혜정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침 거르지 말고 그때 가족대화를

김영훈.jpg아빠가 정기적으로 아이와 아침식사를 하면 아이의 정서발달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에너지가 부족해져 신체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없다. 포도당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둔화된다. 아이는 수면중에 체온이 1도 정도 내려가는데, 체온이 떨어지면 뇌활성도도 떨어진다. 따라서 효율적인 뇌를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침밥이다. 아침밥을 먹으며 잠깐이라도 아이와 대화를 하자. 매일 먹기 어렵다면 주말이라도 아이와 같이 아침식사를 하자. 아침에는 밥과 빵 같은 복합탄수화물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같이 좋은 지방산을 섭취하면 좋다. 과일, 잎채소, 생선, 생선기름, 올리브기름이 좋다. 항산화 식품인 딸기, 블루베리, 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 주스, 건포도 등도 섭취해 스트레스를 줄이자.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원장




 
스마트폰 중독 안되게 되도록 멀리

김우경.jpg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부모들이 아이가 보챌 때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말자.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지만, 텔레비전이나 게임 중독을 토대로 그 폐해를 추론할 수 있다. 텔레비전 중독과 연계해서 살펴보면, 스마트폰은 소아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떨어뜨리며, 기분 자체를 가라앉힐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보고로는 눈의 피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시력저하를 초래한다.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과 좋은 시력을 위해 부모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우경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교수




 
공부만 하지 말고 맘껏 뛰놀 수 있게

장규태.jpg한의학에서 소아기는 대사의 기능이 빠르고 성장과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생명력이 풍부한 시기로 인식된다. 또한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아이들은 걷기보다는 뛰기를 좋아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언급한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은 과도한 학습과 정적인 활동 위주로 생활하도록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가정 환경은 아이들의 생명력을 뺏는다. 계절로 치면 아이들은 사계절 중 봄에 속한다. 봄은 새싹이 파릇파릇 땅을 뚫고 나오는 시기로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하는 시기이다. ‘인생의 봄’인 소아기에 많이 움직여서 그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돕자. 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 뛰어놀 수 있게 배려해주는 여유로운 부모의 마음이 필요하다.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매일 10초 포옹하면 면역력 높아져

송호철.jpg포옹, 키스 등의 스킨십은 부모와 아이 간의 정서적인 친밀감을 증대시키고 면역력을 높인다. 심리학자인 얀 오스트룀 박사의 연구를 보면, 하루에 10초씩 꾸준히 포옹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혈압이 낮아지고, 옥시토신과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했다. 과학자들은 포옹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이유로 우리 몸에 압력을 느끼는 부위인 압점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의 성장발달을 위한 경혈들을 부드럽게 터치해주거나 마사지해주는 것도 건강에 좋다. 중완, 족삼리, 합곡, 천추, 단중, 태계, 용천이라는 경혈과 그 주변을 부드럽게 누르거나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장부 성장뿐만 아니라 면역력 개선과 정서적인 안정과 친밀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

송호철 군산한방병원 원장




 
약 의존 줄이고 자연치유력 키워야

전찬일.jpg요즘 아이들은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하다. 콧물이 조금만 나도, 열만 약간 올라도, 설사를 조금만 해도 바로 감기약과 항생제, 해열제, 지사제를 찾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아이의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나는 열은 감기와 싸워 이겨내려는 과정이다. 발열을 무조건 억제하면 오히려 다른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무조건적인 약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자. 항생제를 적게 처방하는 소아과, 자연주의적 치료를 선호하는 한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전찬일 전찬일한의원 원장




1356956559_00455505001_20130101.JPG감정표현 잘해야 자신감 밑천 쌓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활동 반경이 가정에서 바깥세상으로, 대인관계는 가족에서 또래와 이웃으로 확장된다. 따라서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마음을 읽어주고 감정을 수용해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불안이나 동요를 잘 견딜 수 있고, 자신감도 생긴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은 성공 경험이다. 그 나이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척척 해내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결국은 자신감의 뿌리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행동의 경계를 정해주고, 나이에 맞게 역할을 주어서 스스로 해내게 하는 훈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과 교수




1356956611_00455504701_20130101.JPG마음의 건강 위해 칭찬 많이 해주길

아이들의 몸이 아픈 것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달라는 마음의 편지다. 간단한 응급약이나 전문가들의 손길에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맡기지 말고,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말하지 않는 아이들은 꼬옥 안아주자. 숙제검사를 하듯 생활습관을 바로잡기보다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칭찬해주자. 추억이 많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일상 속에서 엄마 아빠가 구경꾼이 아니라 동반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