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용도로 사용 어려워 낙찰률은 감소세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법원경매에 나오는 종교시설이 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해(1.1~11.21)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교회, 사찰, 기타 종교시설 등이 272개로 작년 251개에 비해 10%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해 종교계도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 호황기에 대출을 받아 건물을 신축·증축한 뒤 원리금을 제때 내지 못해 경매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업체는 전했다.
종교시설은 건물이 크고 토지가 넓은 경우가 많아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워 종교단체가 아닌 기관이나 개인이 낙찰받아도 활용성이 떨어진다.
실제 물건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2010년까지 19~20% 선이었던 낙찰률은 작년 15.54%, 올해 현재까지 15.07%로 하락세다.
종교시설은 해당 종파에서 다시 가져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만큼 종교계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업체는 전했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수차례 유찰된 종교시설은 감정가 대비 최저가가 낮지만 활용방안이나 용도변경 계획이 불확실하면 섣불리 입찰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